이도연

2020558021

당연한 것

우리가 아는 하늘의 색은 다양하다. 하늘에서 내리쬐는 뜨거운 색깔의 형태, 밤이 되어 잔잔히 내려앉는 푸른색의 형태. 내가 바라본 것은 하늘의 색들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풍경들이다. 너무나도 자주 보는 풍경들이었다. 편의점에 갈 때, 산책을 하러 갈 때. 당연하게도 자세히 볼 생각을 하지 않았다. 상투적인 말이지만 사실이다. 그들이 존재하는 것은 당연했고, 길을 비춰주는 조명들도 너무나도 당연했다. 처음으로 부모님과 떨어졌다. 이제 스무살, 어른이지만 어른이 아니다. 부모님과 함께 살 때 혼자 산책나오는 순간들이 소중했고, 아까웠다. 태어나 처음으로 혼자 있는 시간이 외로웠다. 저녁 7시 마주하게 된 하늘은 파랗고 슬펐다. 부모님은 당연한 존재였지만, 이제서야 엄마의 파란 반찬들이 사랑이었다는 것을 알았다. 어른이 되어가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