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부산국립국악원 정기공연 성찰Ⅱ

모시는 글

국립부산국악원 기악단·성악단 예술감독 유 경 조
“성(聲), 찰(察) Ⅱ. ‘소리로, 소리를 보다’”
  시간이 훌쩍 지나 꽃의 여왕 장미의 계절인 6월도 벌써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코로나 19가 생활에 엄청난 변화를 일으키면서 무탈했었던 우리네 평범한 하루와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 주는 기회를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가진 것 많지 않은 소박한 삶이라도 나누는 소통이 작은 행복이고 즐거움입니다. 행복이란 ‘자신의 몸에 몇 방울 떨어뜨려 주면 다른 사람들이 기분 좋게 느낄 수 있는 향수와 같다’는 말이 있습니다. 작은 행복이라도 함께 나누면 지금의 어려운 시기를 이겨나가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 행복을 나누기 위해 작년에 이어서 올해 국립부산국악원의 첫 공연으로 성악단 정기공연 성(聲), 찰(察) Ⅱ ‘소리로, 소리를 보다’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국립부산국악원 성악단은 정가, 판소리, 민요, 가야금병창 등 4개의 파트가 있어 다양한 공연 및 교육활동으로 각자의 기량을 펼치고 있습니다. 매년 개최하는 성악단 정기공연을 통해 전통음악에서 창작음악까지 여러 형태의 소리로 성악공연을 활성화하고 우리소리의 아름다움을 꾸준히 전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늘 성악단 정기공연 <성찰(聲察) Ⅱ ‘소리로, 소리를 보다’>는 현재와 미래를 짊어질 국립부산국악원 소리꾼들이 현재 자신의 발성에서 벗어나 옛 자료에 남아있는 소리의 재현과 더불어 창의적인 것을 가미하고, 또한 기악단, 무용단이 함께 출연하여 새로운 모습으로 무대에 오르게 됩니다.

  작품으로는 정가 가사(歌辭) ‘백구사(白鷗詞)’와 옛 소리 재현의 경기민요, 가야금병창 수궁가 중 ‘토끼화상’ 과 ‘고고천변’, 판소리 춘향가 중에서 ‘천자풀이, 사랑가와 이별가’, 마지막으로 영남민요를 재해석한 ‘쾌지나칭칭나네’로 구성이 됩니다.

  국립부산국악원 성악단의 오늘 공연은 전통음악을 계승 발전시키고 올바른 국악의 뿌리를 이어나가면서 전통음악의 현대화 작업을 통해 국악의 대중화를 주도해 나가려고 하는 취지의 연주회입니다. 전통을 근간으로 현대적 감각과 현대인의 정서에 맞게 새롭게 재구성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대중과 소통의 길을 열어 가면서 무엇보다 전통 문화예술을 현대적으로 새롭게 재해석해 연주한다는 점을 생각하면서 오늘 공연을 관람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새로운 만남은 늘 우리를 설레게 하고 그 설레임은 또한 삶의 활력소가 되는 것 같습니다. 남은 6월도 건강하게 잘 마무리 하시고, 새로운 절반의 시작인 7월은 새로운 희망으로 힘차게 출발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0. 6. 27

국립부산국악원 기악단·성악단 예술감독 유 경 조